이어 그는 "KBS교향악단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지휘자인 잉키넨은 향후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과는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2020년 10월 특별연주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며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잉키넨은 현재 공석인 악장과 단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음악의 품질과 음색, 오케스트라와의 융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적인 이동에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출신 지휘자인 라일란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이달 취임했다. 코리안심포니와는 2018년 오페라 '코지 판 투테', 2019년 국내 초연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2021년 '교향악축제'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세심한 것까지 신경 쓰면서도 유연하고, 음악적 열정을 나누고자 하는 코리안심포니의 관대한 마음에 끌렸다"며 "새로운 모험을 하면서 음악적 풍요로움을 키울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라일란트가 제시한 악단의 비전은 다양성에 있다. 실력 뿐 아니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한다는 것. 그는 "음악이 생소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음악을 듣고 싶어하게끔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역할이다"라며 "이는 코리안심포니뿐 아니라 모든 오케스트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